[외환브리핑]파월 연설 하루 전 관망…환율, 1340원대 이틀째 하락 예상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대기, 달러 보합권
뉴욕증시 상승 전환했으나 오름폭 크지 않아
한국은행 8월 금통위, 이창용 총재 발언 주목
  • 등록 2022-08-25 오전 7:52:33

    수정 2022-08-25 오전 7:52:3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째 1340원대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시간으로 26일 밤 11시 공개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대기하며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108선에서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는 만큼 낙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5.0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2.1원)보다 1.1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8선에서 보합권 등락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지시간 24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08.61을 나타내고 있다. 미 연준의 긴축 경계와 경기둔화 우려 모두 커진 상황이다. 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3.4%, 3.2%대로 올라섰다.

최근 연준 내 고위 인사들의 강경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졌지만 경기지표 부진으로 시장은 파월이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숨죽여 지켜보는 분위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수주는 전월과 비슷한 2735억달러로 월가의 시장전망치(1.0% 증가)를 밑돌았다.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준 인사들은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의 강도와 지속성에 대해 잘못 판단하고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이란 대형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큰 회복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보합권에 머물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9%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41% 오른채 마감했다. 3대지수가 일제히 오른 것은 4거래일 만이지만 상승폭은 1% 이내로 제한적이었다.

국내증시도 전날에 이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500억원 순매수 하면서 전일 대비 0.5%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10억원 가량 팔았지만 기관, 개인의 매수 우위에 1.24%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는 만큼 이창용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가 나온다면 원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경제성장률 둔화를 강조하며 속도 조절을 예고하는 등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나온다면 반대 효과를 가져오거나 아예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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