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날 약보합 마감해 1300원대 하향 안착에 실패한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 강세 재개에 따른 상방 압력과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연장 등에 따른 하방 압력이 혼재돼 1310원대에서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AP/연합뉴스 |
|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2.90원)보다 0.50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만에 상승 반전해 출발하는 것이나 역외 환율 상승폭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상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해 131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106선에 머물던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7선으로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올랐던 유로화가 강세 흐름을 되돌리면서 달러화가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20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36포인트 오른 107.04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0.01% 가량 하락한 1.0181유로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경제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77위안대를 나타내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넷플릭스, 테슬라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올랐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 상승해 장을 마쳤다.
국내증시도 전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에도 1% 이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10억원 가량 팔았으나 개인의 매수 우위에 전일 대비 0.67%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수 우위에 1.07% 올랐다. 이날도 국내증시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진다면 달러화 강세와 중국 위안화 약세 등에 따른 환율 하방 압력을 일정 부분 방어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와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가 동시에 환율 사하방을 경직하면서 이날 환율은 1310원선 초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