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달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61.7포인트로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 가계 소비 심리가 크게 악화됐으며 경기 개선 모멘텀이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1월 67.2포인트에서 2월 61.7포인트로 급락했는데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물가가 지난해 4월부터 예상치를 넘는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했다”고 짚었다.
물가 부담이 아니더라도 최근 미국의 가계 구매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지원금과 자산소득 증가에 힘입어 가계구매력이 늘어났으나 연말 들어 정책 효과가 소멸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12월 명목가처분 소득은 전월 대비 감소 전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 부담과 1~2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제기됐던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우려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마다 경기가 재차 둔화되면서 회복 모멘텀이 기존 전망 대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빨라진 금리인상 속도와 연말까지 지속될 물가에 대한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반등 모멘텀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