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긴축+英 오미크론 첫 사망…환율, 하루 만에 상승하나

16일 미 연준 12월 정례회의 결과 앞둬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 예상, 긴축 우려
오미크론 첫 사망자 발생 위험선호 위축
  • 등록 2021-12-14 오전 8:14:03

    수정 2021-12-14 오전 8:14:0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단 우려에 뉴욕증시는 하락하며 위험선호 심리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 미 달러화는 96선에서 상승하며 강세 폭을 키웠다. 오미크론 관련 공포감도 재점화되면서 전일 약보합권에서 마감한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상승 전환, 1180원대 초중반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2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0.80원)보다 4.40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우리시간 16일 새벽 4시께 발표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시점이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와 오미크론 공포 등에 하락 전환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89% 하락 마감했고, 전날 최고가를 경신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91% 가량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 가량 밀린 채로 마감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하루 만에 위축된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속도가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채권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리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시점이 내년 3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등 미국 정치권에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연준에 대해 매파적 스탠스를 요구하면서 내년 조기금리 인상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단 우려가 커졌다.

영국에서 최초로 오미크론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섰다. 영국은 40세 이상으로 한정했던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으로 낮추고 이달 말까지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2차접종으로 형성했던 기존 방역 효과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더해지면서 달러화 강세도 힘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7포인트 가량 오른 96.37을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72%포인트 하락한 1.414%를 나타내며 1.4%대 중반으로 내렸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 코로나19 상황, 미 연준의 긴축 분위기 고조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장초반 순매수 흐름을 보이다가 매도로 전환해 13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는 0.28% 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20억원 가량 내던져 지수는 0.55% 가량 내렸다.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연장이 이어진다면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그간 쌓여 있던 네고 경계감이 적지 않아 이날 환율은 11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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