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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5.97포인트(0.45%) 오른 2만5648.02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55포인트(0.58%)와 87.65포인트(1.13%) 뛴 2850.96과 7822.1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소비 및 산업생산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미 경제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소비’가 둔화한 점이 치명타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 증가)를 크게 밑돈 수치다. AP통신은 “견실한 고용시장과 양호한 임금 증가에도,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신중해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밝혔다. 이 역시 전문가 전망치(변화없음)에 못 미치는 숫자다. WSJ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면서 미국의 산업생산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월가(街) 일각에선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로 내다봤다.
상황이 반전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자동차와 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까지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가 쏟아지면서부터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선을 중국으로 단일화하기로 한 셈이어서 미·중 무역갈등은 한층 더 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중(訪中) 시점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다만,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이르면 내주에 방문할 수도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