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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최근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자 매도(short)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급하게 후퇴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40분만에 1000달러 이상 급등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6780달러 근방에서 움직이다 1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갑자기 18% 이상 단기 급등하면서 8000달러를 넘어서 8011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처럼 1시간도 안돼 1000달러 이상 오른 뒤 다시 7800달러 근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8% 이상 뛰면서 오전 7시16분 현재 800만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는 최근 계속된 규제 강화와 미국 소득세 납부를 앞둔 기관투자가들의 매물공세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7000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했지만 꾸준히 6500~6900달러에서 바닥을 다진 탓에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고 매수에 힘이 실린 결과로 풀이된다.
사이퍼캐피털의 닉 커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역시 “롱마진 대비 숏마진 거래 비율이 최근에 높아졌다”고 전한 뒤 “장중 가격이 오르면서 매수규모가 늘었고 매도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청산에 나서자 가격 상승에 힘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오는 17일인 소득세 납부시한이 지나고 나면 암호화폐 가격이 추가로 더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롭 슬루이머 전략가는 “3월부터 보여온 가격 조정이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6500달러에서 강한 지지를 보여온 비트코인이 저항선을 뚫어낸 만큼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8500달러 위에 안착할 경우 9000달러 근방에 놓인 가격대가 향후 새로운 저항선이 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