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건설사 매각…새 주인 찾기 `안갯속`

경남기업 매각 무산...우림건설도 불투명
STX건설 매각엔 세환그룹 `도전장`
  • 등록 2016-07-05 오전 6:40:00

    수정 2016-07-05 오전 6:4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경남기업과 우림건설 등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건설사 매물이 줄지어 나오면서 새 주인을 찾는 작업도 꼬이고 있다. 불투명한 건설경기 전망과 함께 대외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터져나오고 있는 탓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29위에 오른 경남기업 매각작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달 30일 매각 본입찰에 1곳이 응찰했지만 인수 후보자가 써낸 가격이 법원이 제시한 가장 낮은 매각가격에도 못 미쳤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 6~7곳이 참여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수완에너지가 매각대상에 포함된 것이 변수가 됐다. 수완에너지는 열·전기 등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업체로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냉ㆍ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시한 매각 본입찰에 2곳이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애초 별도로 매각을 진행 중이던 경남기업 매각에 포함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매각가격이 1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수완에너지가 더해지면서 가격이 1800억~2000억원선까지 높아졌다”며 “수완에너지를 다시 매각하더라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인수 후보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올 하반기 중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76위인 우림건설의 매각 성사여부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우림건설은 지난 1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3개 업체가 이번주중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장담하긴 어렵다. 우림건설은 올초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주인을 찾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우림건설은 한 때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권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경영난에 빠져 2012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에도 매각에 실패하면 우림건설은 파산될 가능성이 높다.

STX그룹 계열사인 STX건설도 곧 매물로 나올 예정이지만 매각 성사여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STX건설은 이달 5일 본입찰 마감에 앞서 옛 동아건설 출신들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과 동진씨앤씨와 신일유토빌건설, 한국도시정책학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세환그룹이 출사표를 던졌다. STX건설은 상위 10위권 건설사만 보유한 화력발전소 시공경험이 있는데다 매각가도 높지 않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주택 분양시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침체상태”라며 “그 결과 건설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건설업 경기실사지수가 두 달째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와 주택 공급과잉, 중도금 집단대출규제 등 변수가 합쳐질 경우 상당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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