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예전보다 나빠졌다고는 하지만 당장 실적에 반영되는 것이 아닌 만큼 상반기 건설사들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일이 생겼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거래소에 등록된 상장 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수익성 지표가 오히려 악화된 겁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1일 발표한 기업공개 건설사(128개사) 경영성과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상반기 부채비율, 유동비율 등 안정성 지표 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나빠졌습니다. 안정성 지표 중 부채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6.5%포인트 증가한 170.3%, 유동비율은 전년동기대비 6.1%포인트 감소한 117.3%로 각각 악화됐습니다.
반면 겸업 건설사들을 제외한 건설전문업체의 영업이익율만 보면 오히려 전년동기보다 1.2%포인트 증가한 1.9%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옵니다. 건설전문업체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차입금 상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로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40.5%)보다 161.7%포인트 증가한 202.2%로 상당부분 좋아졌습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운업의 실적 부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건설전문업체들도 저유가, 유로화 및 엔화 약세, 미국 금리 인상 여부 등에 따른 다양한 대책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