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코웨이…고민 깊어지는 MBK

매각 포함 다양한 전략적 방안 고민중
현금 확보위해 유상증자 후 지분매각도 가능
  • 등록 2015-08-09 오전 11:22:27

    수정 2015-08-10 오전 10:17:2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잘 나가는 코웨이(021240)를 두고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둑한 현금을 챙길 수 있는 알짜 기업이지만, 씨앤앰과 HK저축은행 매각이 지지부진해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BK는 최근 국민연금이 지원사격에 나선 7조원의 대어 홈플러스 인수전을 앞두고 있어 코웨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코웨이 조기매각을 비롯해 여러가지 매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BK가 코웨이를 인수한 지 3년이 됐고, 매수 희망자들이 여러군데 있다”며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른 방안도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MBK는 2013년 1월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 지분 30.9%(2382만9150주)를 1조19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5만원이다.

현 주가 10만4500원(7일 종가)는 인수가대비 2배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통상적인 경영권 매각 프리미엄 30%를 적용할 경우 코웨이 지분 30.9%의 매각가격은 3조원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MBK는 이미 지난 2년간 배당으로만 1100억원이상을 가져갔고, 지난해엔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며 3300억원을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MBK펀드)에게 배당했다. 대신 코웨이 인수시 4700억원이던 차입규모는 82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결국 MBK는 코웨이 인수 후 2년간 배당금으로만 4400억원을 챙겼고, 지분 매각시 3조원을 추가로 가져갈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MBK의 코웨이 투자수익률은 불과 3년새 189%에 달한다.

다만 현재 렌털시장 급성장과 함께 코웨이의 실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매각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실제로 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지난 2분기에는 1117억원의 영업이익에 21.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치 갱신을 이어갔다.

사모투자펀드(PEF)인 MBK로서는 현금이 많이 들어오는 기업이 가장 좋기 때문에 당장 지분 30.9%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매수희망자에게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일정부분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추후 MBK의 지분 30.9%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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