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입수한 1909년 12월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Variety)를 통해 드러났다.
버라이어티는 12월6일자 프랑스 파리발 단신 기사에서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의 한 영화사가 특별한 필름에 대한 구매자를 찾고 있다”며 “이 필름은 한국인(Corean)이 일본 이토 총독(Marquis Ito)을 저격했던 당시에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사가 요구하는 가격은 러시아 돈으로 15만 루블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15만 루블은 현재 가치로 437만원에 불과하지만 105년전 당시에는 훨씬 더 높은 가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버라이어티는 기사 끝에 “이 필름을 독점 소유하는 데 필요한 명목상의 가격은 7만7천200달러(현재가치 8천264만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버라이어티는 “(필름을 찍은) 영화사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총독과 (러시아 코콥초프 재무장관과의) 회담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의심할 여지 없이 일본의 ‘위대한 정치인’을 저격하는 것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것은 우리의 특권이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영화사가 광고한 이 필름은 치열한 경매를 거쳐 개인 소장가에게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이러한 가격은 영화필름사상 전례 없는 최고가로 필름의 길이는 500피트(약 10분 분량)정도”라며 “동영상에는 이토가 하얼빈역에 도착하는 모습과 플랫폼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는 장면, 저격 순간과 체포, 열차에 후송된 이토가 죽어가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1910년 8월14일자 ‘전율 돋는 순간에 우연히 찍힌 희귀한 사진들’이란 기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의거 순간을 우연히 찍은 영상 중 2개가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언론보도들은 안중근 동영상이 실재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동영상의 행방과 소재를 둘러싼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