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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정 바이올리니스트가 독주(獨奏)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6곡), 이자이의 무반주 소나타(6곡)가 대표적이다. 반주도 악보도 없이, 연주자는 객석 중앙에서 오로지 관객들만 바라보고 홀로 서야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교수(서울대)가 바흐와 이자이의 12곡을 하루에 모두 연주한다. 연주만 4시간 30여 분. 연주회만 낮 3시와 저녁 7시30분으로 2차례로 나눠서 치르는 장정이다.
왜 그렇게 음악인들은 완주(完奏)에 탐을 낼까. 백 교수는 “연주자에게 도전은 곧 활력과 같은 말이다. 가끔씩 왜 이렇게 무리할까 후회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젊은데 한번 해 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29세 때인 지난 2005년 서울대 음대 교수에 임용되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동안 피아니스트들이 홀로 연주해야 하는 부담을 호소할 때 남 이야기처럼 들렸는데, 이제는 내 이야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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