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법률가대회, 2026년엔 세계무대로 확장하겠다"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이기수 한국법학원장
학회 중심에서 기관 중심으로 전환 '성과'
2026년 70주년 행사는 세계법률가들과 함께
"법조실무계와 학계간 교류 늘려 미래 대응"
  • 등록 2024-11-06 오전 5:00:00

    수정 2024-11-06 오전 5:00:00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지난달 29~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제14회 한국법률가대회가 ‘기존 학회 중심에서 기관 중심으로의 전환’이라는 큰 변화 속에서 성황리에 종료된 가운데 이기수 한국법학원장은 2년 뒤 차기 행사를 세계 대회로 격상해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기수 한국법학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이 원장은 “오는 2026년은 한국법학원이 탄생한지 70주년”이라며 “70년사 책자 발간과 더불어 제15회 한국법률가대회를 세계법률가대회로 격상해 우리나라의 법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한편 외국의 법문화를 공부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대회에 특별히 독일법률가대회와 사법통일국제연구소(UNIDROIT)를 초청한 것도 이를 위한 시험무대였다. 이 원장은 “미주, 유럽, 아시아 법률가 조직들과 협력함으로써 우리나라 법률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올해 한국법률가대회에서부터 그는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학회 중심으로 구성해왔던 프로그램을 한국법학원 구성기관인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대한변호사협회, 한국법학교수회 및 한국법학원과 공동학술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는 사법정책연구원, 헌법재판연구원,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각각 하나의 주제발표를 맡고 다른 기관들이 토론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바꿔 기관 간 의견을 나누고 인적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다.

그가 구상하는 ‘세계법률가대회’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예컨대, 대법원은 미주 법률가 조직과, 법무부는 유럽 법률가 조직과, 대한변호사협회는 아시아 법률가 조직과 각 세션을 공동으로 맡아 준비하면서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원장은 한국법학원의 위상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산 청사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연구부를 설치하고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싶다”며 “AI 관련 강좌 등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부하는 법률가’ 양성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법조실무계와 학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각 분야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쟁점을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미래를 위한 사법의 발전 방향’을 대주제로 열린 2024년 제14회 한국법률가대회 개회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봉경 한국법학교수회 수석부회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김석우 법무부 차관, 이숙연 대법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조희대 대법원장, 이기수 한국법학원장, 안나 베네치아노 사법통일국제연구소(UNIDROIT) 사무부총장,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 이재후 전 한국법학원장(13대), 김용담 전 한국법학원장(14대), 권오곤 전 한국법학원장(15대),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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