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적정환율 1240원 수준…점진적 하락 전망"

3분기 1280원, 4분기 1250원 전망
원화, 위험회피에 취약해 이달에만 3.1% 평가절하
달러 약보합, 위안화 약세 진정에 원화, 펀더멘털로 회귀 전망
  • 등록 2023-08-11 오전 8:24:27

    수정 2023-08-11 오전 8:24:27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나증권은 원화가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보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통화정책보다는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며 1200원대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최근 환율 상승은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 형성에 따른 결과”라며 “무디스가 미국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는 등 여러 악재들이 결부돼 안전통화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원화는 10일 종가 기준 지난달말 대비 3.1% 가량 평가 절하됐다.

향후 환율은 펀더멘털에 따라 1200원대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통화정책 설명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미 달러화는 미국 경제의 점진적 둔화를 반영해 약보합 흐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원화 약세는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도 받았다”며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에 중국 국유은행들의 위안화 매수, 경기 저점 인식 등으로 위안화 약세는 진정되고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가 약보합권에 머물고 중국 위안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원화도 펀더멘털에 맞는 가격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경제가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며 원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며 “6월 경상수지가 58억7000만달러 흑자로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6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여전히 기준선(100)을 하회한 97.3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 기반으로 추산한 적정 환율이 1240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은 연말까지 점진적인 하락 흐름이 유효하다”며 “환율 전망은 3분기 평균 1280원, 4분기 1250원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출처: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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