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후 중국 위안화 약세에 연동된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힘입어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상승폭이 상쇄돼 환율은 1300원 후반대를 등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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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6.3원) 대비 0.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중국발(發) 리스크 오프, 위안화 약세 등에 연동돼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는 중국 성장우려에 하락세를 이어가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기업 두 곳이 달러채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는 소식도 위안화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데 일조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3위안대를 등락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원화 등 아시아 통화도 약세 압력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따른다. 지난달 중순 이후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화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위안화 급락 시 상관관계가 높아진다는 관성적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반기말임에도 힘이 달리는 네고물량과 달리 수입업체의 공격적인 매수대응은 꾸준하다는 점도 환율 상승압력 우위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기말 수급부담은 유효한 변수로 꼽힌다. 전날 오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되며 환율이 하락 전환했던 것처럼 반기말 수급은 여전히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환율을 고시할 경우 일시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50분께 102.74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