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亞 코로나19 재확산 우려..환율, 1130원 중후반 상승

미 국채 10년물 금리 1.6% 중반대 상승
뉴욕증시 하락, 아시아 통화 약세에 강달러
  • 등록 2021-05-18 오전 8:12:40

    수정 2021-05-18 오전 8:12:4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아시아권 통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퍼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감도 여전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등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달러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36.6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34.8원)보다 1.8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중반,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12%포인트 상승한 1.65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수준보다 0.045%포인트 오른 90.204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24.3으로 전월(26.3) 대비 소폭 둔화했지만,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4월 고용지표는 우리가 (경제에 있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보여줬다”며 “아직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논할 때는 아니다”고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 전까지는 매우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6% 내린 3만4327.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5% 하락한 4163.2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8% 떨어진 1만3379.05를 기록했다.

국내증시도 전일 코스피, 코스닥에서 약 75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투자심리 악화 기류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1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일 대비 18.80포인트(0.60%) 하락한 3134.52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공업 수주 물량 유입에도 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위험선호 회피 심리를 쫓아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 시도가 예상된다”면서 “이월 네고(달러 매도)를 비롯한 수급부담 등은 상단을 경직할 것으로 보여 1130원 중후반대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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