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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철(63) 고명산업 전무는 “7년 만에 연탄가격이 올라서인지 하루 평균 판매량이 25만~30만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탄 사용 가구 비중 감소와 정부의 가격 인상 여파 등으로 현재 ‘쌍탄기’(연탄을 찍어내는 기계) 10대 중 절반이 가동을 멈췄다. 쌍탄기는 1분에 6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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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차량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쌍탄기는 연탄을 찍어낸다. 10대가 동시에 돌아가면 1시간에 3만 6000장을 생산한다.
저탄장의 석탄을 불도저로 밀어 고르게 부순 뒤 쌍탄기에 넣으면 구멍 22개가 뚫린 지름 15㎝·높이 14㎝의 연탄이 탄생한다. 석탄이 연탄으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4분 정도. 갓 태어난 연탄은 곧바로 150m 길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운송 차량으로 이동한다.
신 전무는 “연탄소비가 많을 때는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쉴새없이 쌍탄기를 돌려야 했지만 요즘은 오후 6시 30분이면 공장을 닫는다”고 말했다.
공장 한켠에는 강원과 충북의 탄광에서 기차에 실려온 석탄이 5m 높이로 쌓여 있었다. 저탄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주문이 들어와야 화차에 담긴 석탄을 퍼낼 텐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예전만 못하지만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자 직원들은 분주해졌다. 컨베이어밸트는 사람이 종종걸음을 치는 정도의 속도로 돌아간다. 컨베이어밸트 앞에 선 연탄 판매상들이 깨진 연탄은 걸려내고 성한 연탄만 골라내 트럭 짐칸에 쌓는다. 선택받지 못한 불량 연탄들은 컨베이어밸트를 돌아 다시 쌍탄기에 들어간다. 2.5톤 트럭 한 대를 연탄으로채우는 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그동안 연탄을 골라내고 적재하는 인부들은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바쁘게 움직였다.
연탄판매상인 박동렬(61)씨는 굳은살이 박힌 자신의 양 손바닥을 내보였다. 박씨는 “30년 넘게 이 일을 했는데 굉장히 힘들지만 보람도 크다”고 했다.
고명산업의 직원 30여명은 모두 50~70대로 고령자들이다. 젊은 사람들이 간혹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연탄공장을 찾아오지면 한달을 버티는 사람이 없다. 이 공장에서 가장 나이 어린(?) 직원이 50세다. 가장 고령자는 71세다. 연탄공장에서 일하지만 집에서는 모두 기름·가스 보일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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