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75조 규모 美 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사활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 구성
세계 훈련기 시장 선도 계기
T-50 美 공군 요구사항 충족
  • 등록 2015-10-19 오전 8:06:40

    수정 2015-10-19 오전 8:06:4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75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T-X)’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KAI는 지난 16~17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제9회 해외 협력업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록히드마틴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해외 협력업체 33개사의 사장단이 참석했다.

하성용 KAI 사장은 “T-X 사업 수주를 비롯한 해외 수출 확대는 공동의 목표”라며 “협력업체들의 전략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T-X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T-X 사업은 미국 공군의 노후 훈련기를 최소 350대 교체하는 것으로 내년 입찰공고를 내고 2017년 말 공식 계약이 체결된다. 가상 적기와 미국 해군 훈련기 등 정부 물량만 1000대에 달하며 미국의 우방국 수출 1000여대를 감안하면 총 사업 물량은 2000대, 금액으로는 75조원 규모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66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향후 20~30년 동안 연인원 기준 36만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KAI는 T-X 사업 수주를 통해 세계 훈련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KAI의 고등훈련기 T-50의 경우 경쟁 기종보다 개발 리스크가 낮고 적기 납품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현재 미국 공군의 주요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유일한 기종이라는 측면에서 수주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GE와 마틴 베이커, 허니웰 등 협력업체들은 KAI의 T-X 사업 수주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도 측면 지원에 나선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T-50을 미국에 수출하게 되면 세계 훈련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AI가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9회 해외 협력업체 심포지엄’에 참석한 하성용 KAI 사장(왼쪽 여덟째)이 협력업체 사장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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