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충분한 재정보강으로 메르스·가뭄 대응"

"메르스 사태로 예상했던 성장경로 따라가지 못해"
"세월호 보다 경기침체 속도 더 빠른 것으로 판단"
  • 등록 2015-06-25 오전 8:06:13

    수정 2015-06-25 오전 9:23:1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관련해 “세월호와 비교할 때 그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충분한 규모의 재정 보강을 통해 메르스와 가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에서 “메르스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가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따라가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부총리는 “빠르게 위축된 경제심리를 고려하면 사태가 조만간 진정돼도 경제 전반에 상당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는 게 냉정한 인식”이라면서 “이런 인식 하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경제활력과 구조개혁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예기치 못한 수출 부진과 청년고용 절벽 등 정책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충분한 재정보강 외에 몇가지 대책을 내놨다. 그는 “청년고용 절벽 가능성에 대비해 교육부는 인턴과 공공기관 채용 등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모든 정책을 재정비할 것”이라면서 “산업경쟁력 제고와 외환시장 안정화 등을통해 수출을 촉진하고, 선도적인 전략 분야에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새로운 금융상품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주거비를 줄일 것”이라면서 “4대 부문 구조개혁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너무 급격한 불황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추경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할 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추경을 편성해오면 그때 가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오늘 협의에서는) 너무 거시적인 얘기만 하지 말고 미시적으로, 고통 받는 서민과 중산층에 당과 정부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도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은 “추경을 편성할 때 규모와 내용 등을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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