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4.7조원 자구계획 발표..창사 이래 최대 부채감축

사업구조조정으로 3조원 감축..매각가능 자산 전부 매각
부채비율 2017년까지 143%로 억제
  • 등록 2014-03-02 오전 11:37:07

    수정 2014-03-02 오전 11:37:5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는 창사 이래 최대인 총 14조7000억원 규모 자구계획을 실행키로 했다. 사업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감축 효과를 극대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143%로 억제하고 당기순이익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자구계획 이행 시 예상 부채비율 추이(자료: 한국전력)
한전이 추진할 자구계획은 크게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원가절감 △수익창출 △금융기법활용 등 다섯가지다.

먼저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2017년까지 총 3조원규모 자구노력에 나선다. 국내사업은 공급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사업전반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 사업시기·규모·방식 변경 등으로 투자비를 절감한다.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수익성 중심 내실화와 핵심사업에 대한 전략적투자을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신규투자는 최대한 억제하고 민간자본 활용을 통해 투자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매각가능한 자산은 전부 매각한다. 한전은 총 5조3000억원의 자산을 매각, 부채감축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먼저 전력관련 자회사인 한전기술과 한전KPS는 경영권 유지수준의 51% 초과분을 매각하고, 전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한전산업개발, LG유플러스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해외사업부문은 비핵심자산에 대한 고강도 합리화를 통해 일부 자원사업을 매각하되, 국부유출과 헐값매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투자자 매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매각전문회사를 통해 적정 가격을 확보키로 했다.

자산매각의 핵심인 강남구 삼성동 본사부지는 적법성, 경제성, 적기매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매각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 보유 부동산은 매각가능성이 높은 도심부동산을 중심으로 최대한 발굴해 조기매각키로 했다.

원가절감을 통해서는 총 4조2000억원의 부채감축을 추진한다. 이밖에 신규수익 창출을 위해 원가기반·수익자부담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영업제도 개선과 배전공가·광통신설비 임대 활성화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에 나선다.

한전은 이번 방침으로 부채증가율을 33% 감축해 정부목표 대비 1.1배 초과 달성하고, 부채비율도 사장임기 중 최단기간인 올해 말 이내 변곡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채비율은 2014~2016년 145%대에서 억제하고, 2017년 143%(부채총액 65조2000억원)로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다. 이는 한전이 기존에 수립한 중장기 재무계획상의 부채비율 164%(70조3000억원)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은 물론, 정부지침(65조7000억원)보다도 3% 낮다.

한전은 또 이번 방침을 통해 지난해 2383억원으로 흑자전환 한 당기순이익이 오는 2017년 2조2021억원으로 대폭 확대되고, 이자보상배율도 2017년 1.8배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전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노력, 창사이래 최대 자구계획을 수립하고 부채감축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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