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고졸채용]⑤"고졸에게 막말·혹사..기업부터 바꿔라"

[인터뷰] 김환식 교과부 직업교육지원과장
"과도한 연장근무·권위주의..그릇된 풍토부터 변화 필요"
  • 등록 2012-05-25 오전 8:45:59

    수정 2012-05-25 오전 9:04:20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정부의 고졸 취업 확대 정책이 성공하려면 고졸자들이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정부 지원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원청인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환식 교육과학기술부 직업교육지원과장(사진)은 중소기업이 고졸 채용을 늘리려면 근무 환경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중소기업이 고졸자들에게 12시간 이상의 과도한 연장근무를 시키고 선배 근로자들의 `막말` 문화를 없애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고졸자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이 먼저 고졸자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고졸 채용자 임금의 일부를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조 속에서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고졸 채용 확대 정책에 대해 `아직 보완할 점은 많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자평한다. 특히 고졸 출신들은 목표보다 하향 취업을 하는 대졸자에 비해 직무만족도가 높아 기업에 보이는 애사심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고졸자들이 대졸자에 비해 허드렛일을 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능력에 따른 연봉제가 확산되면 이 문제도 차차 해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산학협력을 통한 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해 설립되는 마이스터고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과장은 신중한 입장이다. "마이스터고를 늘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특성화고가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산업계의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마이스터고를 급격히 확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의 의지로 추진되고 있는 고졸 채용 활성화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과장은 "삼성전자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고졸자를 채용할 리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 주체들과 정치권이 반대하지 않으면 정권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고졸 채용 확대 정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갈길 먼 고졸채용]①변함없는 차별에 그들은 좌절한다 ☞[갈길 먼 고졸채용]②"나이 어리다고 허드렛일..막말은 다반사" ☞[갈길 먼 고졸채용]③정부에 떠밀린 기업, 고졸자 급하게 채용 ☞[갈길 먼 고졸채용]④"고졸도 외면하는 中企, 지원 늘려야" ☞[갈길 먼 고졸채용]⑥고졸 일 `따로` 대졸 일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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