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아시아나 채무 1년 연장..자금관리단 파견

금호석화 아시아나 신규 지원시 계열사 주식 담보
"금호 자구안 불충분..추가 구조조정안 마련해야"
  • 등록 2010-01-04 오전 9:14:37

    수정 2010-01-04 오전 9:14:37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호석유(011780)화학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채무를 1년간 연장할 계획이다. 또 이들 회사에 자금관리단을 파견, 자금 운용과 구조조정 실적 등 경영 일반을 관리·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4일 금호그룹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호아시아나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 초안을 마련했다.

자율협약안에 따르면 금호그룹 채권단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권 여신을 1년간 연장한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 항공의 금융권 차입금은 각각 2조1900억원과 3조7600억원 등 총 5조9500억여원에 이른다. 전체 여신에서 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77% 정도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프리(사전)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것으로 건설사 대주단 협약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은행권 여신 비율이 높아 자율 협약을 추진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자금관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자금관리단은 통상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기업에 파견돼 기업의 자구계획 실적과 기업 유동성 현황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경영도 상당부분 채권단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채권단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신규자금을 지원할 때 이들 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과 같은 시장성 주식을 담보로 잡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그룹 지주회사로 금호산업(21.07%), 금호타이어(47.31%), 아시아나항공(26.75%)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주식 23.95%를 갖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립한 자구계획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부분 채권단은 현재 금호측 자구계획이 불충분하며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5일 산업은행 주관으로 실무회의를 열어 이들 기업에 대한 자율협약 계획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금호그룹은 작년 12월 30일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채권단 자율협약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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