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객기, 아이티 상공서 피격…승무원 1명 부상

아이티 인근 공항으로 긴급 회항
승객 부상 없는 것으로 파악
SNS 동영상, 후방 비상구서 총알 날아와
미국, 여행경보 발령
제트블루·아메리칸항공 등 2주간 운항 중단
  • 등록 2024-11-12 오전 7:45:31

    수정 2024-11-12 오전 7:45:3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로 향하던 미국 국적의 여객기가 11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아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에 긴급 착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피릿항공.(사진=로이터)
로이터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스피릿항공 여객기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착륙을 앞두고 총격을 받아 도미니카공화국 북부 산티아고에 착륙했다.

총격으로 승무원이 1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승객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피릿항공은 기체가 손상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스피릿항공 승무원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떠돌고 있지만 로이터는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동영상에는 후방 비상구 문 부근에서 총알이 날아와 통로 건너편에 있는 좌석 위쪽 짐칸에 명중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주아이티 미국 대사관은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포르토프랭스의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스피릿항공은 “추가 검증을 하는 동안” 포르토프랭스 등으로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스피릿항공을 포함해 제트블루, 아메리칸항공도 각각 최소 14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아이티에서는 지난 2월부터 갱단 폭력 사태가 지속되며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유엔 헬리콥터가 포르토프랭스 상공을 비행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또한 미국 대사관 차량도 총격받아 대사관 직원 20명이 대피했다.

폭력 사태 속 권력 다툼도 계속되고 있다. 아이티 정부 성명에 따르면 아이티 통치위원회는 지난 8일 개리 코닐 총리를 해임하고 기업가 출신 디디에 피즈-에메를 새 총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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