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감↑…환율 1290원대로 하락[외환브리핑]

역외 1295.8원…4.8원 하락 출발 전망
11월 근원 PCE 2021년 4월 이후 ‘최저’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심리 지수 상승
연준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 90% 달해
달러인덱스 101.64, 글로벌 달러화 약세 지속
  • 등록 2023-12-26 오전 8:32:49

    수정 2023-12-26 오전 8:44:05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29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세가 둔화를 보이면서 내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사진=AFP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5.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3.0원) 대비 4.8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상승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수치로 시장이 예상한 3.3%와 전달의 3.4%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로는 0.1%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10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6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로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은 지난 6개월간 팬데믹 이전 수준인 2%의 물가 상승률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이는 6개월 인플레이션이 연율 1.9%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1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6% 올라 전달의 2.9% 상승에서 둔화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12월 기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직전월인 11월 4.5%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직전월 3.2%보다 낮아졌다. 이는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9.7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 둔화에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9.2%를 기록했다.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 22분 기준 101.6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장 마감 기준 101 후반에서 중반으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올해 거래일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연말 네고(달러 매도)가 나오며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1300원 아래에선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연말 증시 랠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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