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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이날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후보나 후보 주변 사람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후보뿐 아니라 후보 배우자와 가족까지 강도 높은 검증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앞서 SBS는 작년부터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전직 비서 A씨의 주장을 인용해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보도했다.
김 씨는 가족 갈등과 욕설 논란 등에 대해 “많이 괴롭다”면서도 “이미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곡되지만 않는다면 검증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그걸로 국민께서 야단치시면 야단맞고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 잘한다는 평가는 참 감사한데, 차갑고 냉철하다는 부분은 행정을 그렇게 할 뿐이고, 사람 자체는 따뜻하고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고 제가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영부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선을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소외되고 손길이 필요한 곳의 소리를 많이 들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쉽게 살고 싶지는 않았냐’는 물음에는 과거 이 후보와의 연애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시댁에 놀러 가면 남한산성에 갈 기회가 있었다. 차가 막히고 교차로가 복잡하게 엉켜있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 후보가 차에서 내리더니 셔츠를 걷으면서 본인이 다 정리를 하더라”며 “너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충청도 집안인데, 자기 의견을 세게 주장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그게 또 좋아서 선택하게 된 것 같다. 누구를 원망하고 어떻게 후회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시 이 후보와 결혼하겠냐’는 질문에는 “다음 생에 또 만나자는 부부가 얼마나 있겠냐”며 “아직 살아갈 날들이 있으니 더 살아보고 대답하겠다. 지금은 (다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한 60% 정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