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절차 지연…法, 인수 후보에 자금 증빙 요구

인디EV 포기로 이엘비앤티·에디슨모터스 2파전
法, 오는 15일까지 입찰 서류 보완해 재제출 요구
  • 등록 2021-10-03 오후 1:40:32

    수정 2021-10-03 오후 1:40:32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003620) 인수전이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인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법원이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평택 생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3일 자동차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에 입찰 서류를 보완해 오는 15일까지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엔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재보완해야 한다. 앞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EV는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은 애초 지난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보완하라고 했지만 보완 내용이 부족하다며 제출 기한을 2주 연장했다.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이 제출한 인수제안서의 내용으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업계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차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약 39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과 향후 사업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1조원 안팎의 몸값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추후 친환경차 연구개발(R&D) 등의 비용까지 고려하면 수조원의 비용 투입이 전망되고 있다.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재계 순위 38위의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막판 쌍용차 인수 의사를 철회한 이유 중 하나가 막대한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지난 8월 9일 쌍용차 인수와 운영자금으로 약 8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방침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가 자체적으로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키스톤PE와 KCGI 등 재무적투자자(FI)가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추가적인 자금도 조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엘비엔티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카디널원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확보한 금액이나 핵심 투자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카디널원모터스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받아 쌍용차 인수에 활용할 것이라고 봤다. 업계에서는 자금 증빙 등 법원이 요구한 수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최악의 경우 유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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