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의 ☆스타트업]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종이책을 만드는 '하루북'

스마트폰으로 쉽게 종이책 제작 돕는 애플리케이션 '하루북'
황상철 대표 "내년에는 대만 등 해외 진출 구체화"
  • 등록 2019-11-16 오전 8:00:16

    수정 2019-11-16 오전 8:00:16

(사진=국콘텐츠진흥원 CKL기업지원센터)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출판과 인쇄를 모르는 사람들도 자신만의 콘텐츠로 전문 지식 없이 원하는 책을 쉽게 만들어 공유할 수 있습니다.”

15일 만난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 CKL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은 에스프레소북 황상철(사진) 대표는 “올해는 서비스를 검증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주력하고 내년에는 해외 진출에 힘쓸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에스프레소북은 1인 셀프출판 서비스인 ‘하루북’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하루북’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서 원하는 템플릿을 선택해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하루하루의 일상을 쌓아서 만드는 책이라 하여 하루북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황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만 되도 하루북을 통해 책을 만들 수 있다. 10~20분만 투자하면 된다”며 “주문을 해서 우리가 처리하는 데 30분이 걸리고 인쇄소에서 나오는 데 하루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루북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과 경제성이다. 기존에도 셀프 출판 시장이 존재하긴 하나 높은 제작 비용과 표현의 한계, 낮은 수익성으로 활성화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북을 이용하면 창작·쓰기→책 만들기→편집 완료→종이책 완성 등 과정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완료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반 정도 지났고 지난해에만 900종의 책이 나갔다. 올해는 1800종 정도로 거의 2배가 늘었다”며 “제일 많이 만드는 건 포토북이고 학교 교사들에게도 제작 연락이 온다. 전국 70개 초중고 학교 및 도서관, 공공기관에서 하루북을 사용한다”고 했다.

(사진=에스프레소북)
제작 분량도 선택지가 다양하다. 가장 기본인 속커버와 뒤표지가 제외된 18페이지 중철 제본책부터 시작해, 페이지와 제지 종류에 따라 가격이 붙는다. 모두 컬러 인쇄가 적용되며 단체 주문도 가능하다.

황 대표는 “우리 직원이 인쇄용 파일을 미리 보고 검수한 뒤 인쇄소에 맡긴다. 궁극적으론 AI 검수를 포함시켜 인쇄기까지 자동화하고 싶다”며 “이런 시스템은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 본다. 연구개발 투자도 많이 해야 하고 다양한 os 버전으로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황 대표도 사업 초창기에는 쓴맛을 봤다. 처음 찾아간 인쇄소들은 책을 1권만 만들어 달라는 황 대표의 부탁을 거부했다. 인쇄 물량이 어느 정도 확보가 돼야 수익이 나는데, 책 1권을 가지고는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금은 인쇄소가 찾아오는 정도다. 인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앱을 통해서 책을 쉽게 만들 수 있고 뒷 과정은 우리가 풀어준다. 인쇄소 입장에서는 기존에 없던 수요를 만들어준 셈이니 상부상조”라고 했다.

황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이다. 현재 미국과 독일에서 일부 하루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대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대만 진출을 위해 현지 인쇄소를 탐방하고 대만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에도 참가할 것”이라며 “국내에는 여행과 육아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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