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에 탈춤까지…추석 연휴, 전통예술에 '풍덩'

서울 시내 곳곳서 펼쳐지는 전통공연
국립무용단 '추석·만월'…김명곤 연출
국립국악원 '팔도유람' 민속놀이 체험
  • 등록 2019-09-12 오전 6:23:00

    수정 2019-09-12 오전 6:23:00

국립무용단 ‘추석·만월’ 중 ‘진도강강술래’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시 돌아온 추석 연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전통예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함께 마련돼 4일간의 연휴가 더욱 풍성해진다.

국립무용단은 명절기획시리즈 ‘추석·만월’(13~15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추석 첫 선을 보인 국립무용단 명절기획시리즈는 추석과 설 연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우리 춤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올해 공연에선 총 8편의 한국 전통춤 소품을 선보인다. 진도강강술래·장고춤·소고춤 등 익숙한 한국 춤부터 고무악·한량무·북의 시나위 등의 창작춤, ‘춘향가’의 사랑 이야기를 재구성한 2인무 ‘사랑가’ 등을 만날 수 있다.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이 연출을 맡아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공연 ‘팔도유람’(13·14일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을 선보인다. 추석과 관련한 전국의 민속음악과 놀이, 민간풍습을 모아 추석 명절의 전통적 의미를 전하는 무대다.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 유래한 거북이 길놀이를 시작으로 경기·서도·남도 지역의 비나리, 강강술래와 대동굿으로 전통의 매력을 전한다.

공연 전 야외 잔디마당에서는 가마싸움, 조리희 등 추석에 행해졌던 옛 민속놀이를 비롯해 투호, 동차수레, 버나놀이 등을 무료로 진행한다. 한복을 입고 찾은 관객에게는 우리밀 찹쌀약과를 무료로 증정한다. 관객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즉석 사진 촬영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립국악원 추석공연 ‘팔도유람’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시리즈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는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과 석조물정원에서 전통예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500여 년을 이어온 종묘제례악, 악귀를 쫓는 처용무, 줄타기와 버나돌리기 등 다채로운 남사당놀이와 옛 농촌 사회 풍습을 담은 용두레와 짚공예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전통탈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젊은 탈춤꾼들이 모여 결성한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가장무도-숨김과 드러냄’(14일 서울남산국악당)을 공연한다. 팔도강산에 전해지는 탈춤을 한데 모아 젊은 탈꾼들의 재담과 연행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신명나는 탈춤 판이다. 북청사자놀이의 사자와 꼽추, 봉산탈춤의 목중, 양주별산대놀이의 연잎,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의 백정, 고성오광대의 문둥북춤, 가산오광대의 할미춤 등 젊은 탈춤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전통탈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문화예술복합공간 삼청각에서는 전통공연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민속세시절 특별기획 ‘진찬’(13·14일)을 진행한다. 1부 전통놀이마당은 윳놀이, 송편만들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흥보가’를 재구성한 ‘흥보, 박을 타다!’, 전통행사 길놀이 등 신명 나는 전통공연과 한식을 함께 즐기는 2부 전통공연은 유료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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