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돌입한 美·中 무역분쟁…"당분간 방어株 중심 대응"

IBK투자證 "무역분쟁·취약한 펀더멘털…원·달러 추가상승 가능"
  • 등록 2019-05-20 오전 7:51:59

    수정 2019-05-20 오전 7:51:59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방어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진 상황에서 원화 약세 등 수급적인 이슈를 고려하면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투자환경”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통신, IT 소프트웨어, 미디어, 필수소비재와 같은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이 기간에만 1조 5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된 데다 원화가 약세를 띠며 외국인에게 있어 비우호적인 투자환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말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가 추가 편입되는 이슈도 있어 코스피 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매도행렬은 당분간 이어지리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4월 말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4월 초에 매수했던 외국인은 환차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내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면 일시적인 환율 상승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낮은 데다 MSCI 지수편입 이슈까지 있어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가능하며 외국인은 이에 매도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따라서 방어적 스타일의 투자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발 리스크는 하반기에도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실적 개선 및 경기에 대한 반등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점에서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하며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수주와 같은 방어적 성격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효하다”며 “상대적으로 통신, IT소프트웨어, 미디어, 필수소비재와 같은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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