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에 경영 올스톱.."사장도 못 정했는데 신입사원은 어찌 뽑나"

삼성· 현대차 등 채용계획도 못잡아
취준생들 발 동동..'고용 절벽' 우려
  • 등록 2017-02-07 오전 6:00:00

    수정 2017-02-07 오전 8:09:1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10대 그룹 가운데 7곳이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10% 턱밑까지 치솟았지만, 이들을 고용 시장으로 흡수할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소식은 깜깜이다.

지난해 7만5000명 가량을 뽑았던 10대그룹의 채용 계획이 안갯속에 휩싸이면서 올 상반기 ‘고용 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가 공채와 수시 채용을 병행할 수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채용 안갯속..그룹 공채 폐지도 검토

7일 재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채용이 확정된 곳은 SK와 한화, GS뿐이다. 일부 그룹은 2월 말 내부적으로 채용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예년만큼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검 수사 때문에 커진 불확실성이 채용 일정이 지연되는 배경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 4000명, 하반기 1만명 등 총 1만40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삼성의 채용 일정은 아직도 ‘미정’이다. 통상 삼성은 개강 시즌인 3월에 맞춰 삼성전자(005930) 등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 사장단 인사를 통해 CEO(최고경영자)가 경질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현직 CEO가 채용 계획을 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가 끝나야 각 계열사 별로 채용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특검 수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채용 일정이 예년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은 계열사별 필요 인력을 집계한 뒤 전체 채용 인력을 조율하던 기존의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로 필요한 만큼 뽑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1만명 뽑는 현대車, 아직 채용계획 못 세워

현대차그룹은 3월 첫째 주부터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채용규모는 전년 수준인 약 1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5년 9500명 채용 계획을 밝힌 후,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LG그룹은 2월 말쯤 채용 규모 등에 대한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LG그룹은 늦어도 3월부터는 LG전자(066570) 등을 필두로 계열사별 채용 공고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해마다 4000명가량을 대졸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 수준에서 채용 규모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3월은 돼야 채용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연초 계열사 별로 채용 수요를 취합해 전체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만, 올해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조직 개편과 인사가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 사업계획에 따라 채용이 진행되는데, 현재까지는 (채용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도 “올해 신규 채용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영환경 어수선..채용 계획 힘들어”

포스코(005490)현대중공업(009540) 등도 지난해 수준에서의 인력 채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업황 불확실 등을 이유로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SK(034730)한화(000880), GS(078930) 등 3곳은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지난해(8100명)보다 조금 늘린 8200명을 채용한다. GS그룹은 올해 4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GS는 △2015년 3600명 △2016년 3800명 △2017년 4000명 등 매년 채용 인원을 소폭 늘리고 있다. 한화그룹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100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채용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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