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英 브렉시트·美 트럼프 선호, 저소득 중장년 계층 불만 반영”

  • 등록 2016-05-26 오전 7:49:29

    수정 2016-05-26 오전 7:50:31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선호현상은 저소득 중장년 계층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하고 높아진 임대료 부담에 자녀들의 독립까지 어려워진 상황에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저씨들의 분노가 브렉시트나 트럼프 선호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도박사들은 6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묻는 선거에서 영국은 EU 잔류를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은 박빙이지만 막상 투표를 하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호할 것이라는 논리다.

안 연구원은 “영국 브렉시트와 미국 트럼프 선호 현상에는 공통적으로 저소득 중장년 계층의 분노가 깔려 있다”며 “65세 인구 중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노후불안과 사회보장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영국과 미국은 개인의 사회보장 관련 납세부담이 적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사람들은 일단 현재의 고생이 불만스럽다는 것. 특히 영국에서는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자녀들이 부모에 얹혀 사는 비중도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스트레스가 높아졌다고 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파운드화의 동향이라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통상 예상하기 어려운 이벤트에는 외환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과거 파운드가 약세를 보인 기간에 대체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 채권)투자는 유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근 파운드화는 원자재나 신흥국 통화와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고 있다.

그는 “그러나 이미 파운드화는 작년 8월 중순 이후 6.5% 하락했고 최근에는 약세 흐름이 주춤해졌다”며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는 한 유로와 파운드화의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슈 이후 위험자산 개선 신호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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