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로섬게임]③월드프리미엄·자동차·컬러..3색 무기

포스코, 고부가제품 비중 48.5%로 확대
현대제철, 연간 50만t 자동차용 강판 공급
동국제강, 올 프리미엄 컬러강판 라인 증설
  • 등록 2016-02-25 오전 6:00:06

    수정 2016-02-25 오전 6:00:06

전로 조업 중인 제강 공장의 모습.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내 철강사들은 ‘차별화’, ‘고부가가치’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위기 돌파에 나섰다. 향후 수년간 세계 철강 산업이 저조한 업황에 시달릴 전망이지만 회사 내실화와 시장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면돌파만한 선택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철강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중국은 정부 주도 하에 철강공급 과잉을 막으려는 노력이 진행될 전망이다. 일본도 기업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정면 돌파하는 한국과 움츠리는 중국·일본 상황이 대조적이다.

포스코, WP제품 판매량 지난해보다 26%↑..리튬사업도 본격화

포스코(005490)는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지난해 판매 비중은 38.4%다. 회사는 올해 이 비중을 48.5%로 끌어 올려 향후 2018년에는 7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판매량 목표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6% 증가한 1596만 8000t이다. 또한 지난해 1678개였던 WP 강종수도 올해 2032개까지 늘린다.

폭스바겐, 닛산, 포드 등 500여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포럼인 ‘EVI포럼’을 2년마다 개최하고 지난달 철강사 중 최초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기술전시회를 개최한 것도 솔루션마케팅의 일환이다. 르노삼성의 ‘이오랩’ 차량에 포스코의 초고강도강과 마그네슘 판재 등 신강종이 적용되고 쌍용자동차(003620)의 ‘티볼리’에 포스코의 고장력강이 72% 적용될 수 있었던 이유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 신차 SM6에는 모두 포스코가 만든 강판이 들어간다.

아울러 포스코는 리튬생산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도 꾀하고 있다. 회사는 아르헨티나 살타(salta)주에 상업용 리튬생산 공장을 연산 2500t 규모로 우선 건설한 후 2018년까지 연산 4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은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 업체에 공급된다.

포스코는 다음 달 1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회사 정관에 목적사업으로 추가하고 파이넥스(Finex), 압축 연속주조 압연설비(CEM), 리튬 추출 등 고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제철, 자동차용 고품질 강판 앞세워 글로벌 도약

현대제철(004020)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철강사 도약’을 선택했다. 주력 무기는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이다. 지난해 7월 현대하이스코와 완전 합병을 이룬 현대제철은 해외 SSC(스틸 서비스 센터)를 해외 판매거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자동차 강판 공급을 해외 SSC에 일원화해 세계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현대종합특수강과 순천 단조공장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기반을 확보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고강도강판 수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당진 2냉연공장에 1295억원을 투자해 아연도금강판,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했다.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설비는 연간 50만t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추가 공급한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제철은 올해 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900만t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년보다 50만t 늘어난 수준이다.

동국제강, 컬러강판으로 차별화..후판사업 입지 강화

동국제강(001230)의 전략 키워드 역시 ‘차별화’다. 회사는 2011년 철강업계 최초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론칭한 이후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고객 맞춤형 영업을 통해 건설 현장이나 설계사무소를 찾아 설계·시공 과정에서 럭스틸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럭스틸은 고급 건축 내외장재용 프리미엄 컬러강판이다.

동국제강은 또 기존 막대기(Bar) 형태가 아닌, 실타래(coil)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의 신개념 철근 ‘DKOIL’(디코일)의 상업생산을 지난 18일부터 본격화했다. 코일철근은 효율적인 가공이 가능하고, 일반 철근과 달리 현장에서 필요한 만큼 낭비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수요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항과 당진에 이원화돼 있던 후판 생산 체제를 당진으로 집약한 이후 고질적인 적자 사업이던 후판 사업의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동국제강은 올해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익구조를 더욱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또 올해 브라질 CSP 제철소 투자를 마무리하고 2분기부터 화입 가동에 들어가 브라질에서도 후판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신개념 철근인 코일철근 투자,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로 시장 지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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