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에 착륙한 진에어 여객기. 신정은 기자. |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선(先)구매, 후(後)휴가’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생긴 새로운 여행 풍속도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초저가 프로모션이 진행되면 날짜와 상관없이 우선 비행기표 를 구매하고, 휴가계획 세우는 것이다. 지난달 16일 아침 김포발 후쿠오카행 진에어 LJ221 여객기는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직장인 L씨(30세·여)는 “한국과 일본을 자주 오가는데 20만원대에 표를 구해 만족스럽다”며 “걱정이 많았지만 기내식을 제외하고 서비스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앞으로도 저가항공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LCC는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여행 풍속을 바꾸고 있다. 특히 탑승 날짜보다 통상 2~6개월 전에 대폭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하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은 행사 때마다 화제가 되곤 한다. 올해 가장 먼저 얼리버드 행사를 했던
제주항공(089590)은 ‘서울~제주’ 편도 항공권을 역대 최저인 7000원에 판매했고, 예약 시스템에 21만명이 몰리면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접속이 일제히 마비됐다. 티웨이항공 역시 ‘국내선 최소 편도 1만7000원, 국제선 최소 5만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얼리버드 행사로 홈페이지가 다운돼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LCC는 해외 여행객 확대에도 기여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여행객 수는 2005년 3561만명에서 지난해 8941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선에서 LCC 운송량은 1529만명으로 전년대비 22.4% 급증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국적 대형 항공사는 4.4% 증가한 1269만명에 그쳤다. LCC의 국내선 운항 분담률은 지난 2011년 41.4%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5년 50.7%를 돌파했고, 지난해 54.7%를 기록했다. 국제선 성장세는 더욱 빠르다. 국적 대형 항공사 국제여객은 지난해 4.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LCC는 37.6% 증가했다. 지난 2011년 4.3%에 불과했던 국제선 운항 분담률은 지난해 약 3배 늘어난 14.6%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인기는 뜨겁다. 대형 항공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노선 확대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은 물론,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사고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곽성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CC들이 새로 도입한 항공기는 19대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며 “올해 LCC의 국내·국제선 전체 여객 처리량은 약 30%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자료=국토교통부 |
|
▶ 관련기사 ◀☞[성장통 겪는 저비용항공]③국토부 "규제 강화".. LCC도 앞다퉈 안전투자 확대☞[성장통 겪는 저비용항공]①폭발성장 11년.. 안전·시스템 미비 '성장통'☞저비용항공사들, `제주공항 대란` 혼란에 사과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