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짝퉁과의 전쟁'.."오픈마켓 제품, 가짜 의심해야"

쿠션 파운데이션 수만 개 시중에 불법 유통
피부 발진 등 피해자 속출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의 글 올려 주의 당부
진품·가품 구별은 어떻게?···"유통망 확인 필수"
  • 등록 2015-07-22 오전 6:00:00

    수정 2015-07-22 오전 8:24:38

헤라 ‘UV 미스트 쿠션’이 시중에 대량으로 불법 유통되자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피해 예방 안내글.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가짜 쿠션 제품 수만 개가 시중에 불법 유통된 것과 관련 “관계 당국과 수사 공조를 통해 위조품의 생산과 유통 현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정품을 안전하게 구입하는 방법을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로로 안내하고 있으며 모니터링과 현장 조사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불법 유통된 화장품은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 홈페이지와 헤라 브랜드 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상배 대표이사 명의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검찰은 현재 쿠션 파운데이션 위조품이 어디서, 얼마나 만들어져 시중에 유통됐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쿠션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상품이다. 파운데이션을 손에 묻힐 필요 없이 스펀지로 도장처럼 찍어 바르는 제품으로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 획기적인 바람을 몰고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를 시작으로 현재 13개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쿠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세계적인 명품 업체 크리스챤 디올에 쿠션 기술을 전수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과거 유사·모조품 유통은 가방이나 지갑 등 주로 명품에 국한됐는데 국산 화장품이 불법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화장품의 달라진 위상을 새삼 느꼈다”라며 “하지만 유사·모조품 유통은 브랜드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고 피부 발진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등 실제 피해자도 생겨나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BS 8뉴스’에서 보도된 아모레퍼시픽 헤라 쿠션 정품과 가품 비교. 정품은 경첩 연결 핀에 구멍이 있으며 색상이 가품보다 연하다.(사진=방송 캡처)
이번에 적발된 가품은 정품과 비교했을 때 육안으로는 판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상파 뉴스를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경첩 연결 핀과 향, 색상 등을 통해 정품과 가품을 구분할 수 있다. 정품은 경첩 연결 핀에 구멍이 있으며 유자향이 섞인 청량감 있는 냄새가 나는 반면, 가품은 구멍이 없고 진한 화장품 냄새만 난다. 또 정품은 가품에 비해 색상이 연하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 밖에도 여러 차이를 발견했으나 제품 정보를 상세하게 밝힐 경우 오히려 위조품 생산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제한적으로 구별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모조품에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된 제품인가를 파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불법 유통된 헤라 제품의 경우 공식 판매처는 백화점, 방문판매, 아모레퍼시픽 온라인쇼핑몰, 백화점 자체 온라인몰, 공항 및 시내면세점(사후면세점 제외) 등이다.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등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할 시에는 가품임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정상적인 유통 경로로 구입한 제품은 교환 및 환불 등 피해 보상도 받기가 어려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제품의 질이 의심스럽다면 아모레퍼시픽 고객센터(080-023-5454)로 문의하면 된다. 구매 정보(구입경로, 판매처 정보, 구매일, 영수증 사본 혹은 캡처)와 함께 구입한 제품을 고객센터에 보내면 진위여부를 회사에서 판단해 알려준다. 고객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금요일은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자사 화장품이 이렇듯 조직적으로 모조품이 대량 생산되고 유통된 건 회사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나라 화장품이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만큼 가짜 화장품을 제조하고 유통한 조직을 일망타진하려고 수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기도 한만큼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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