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아웃도어]아웃도어天下, 錢전쟁 다시 불붙었다

업계 "하반기 시나리오 이렇게 짜고 있다"
SI 살로몬·이랜드 루켄 F/W 사업 본격 시작
시장포화 경쟁치열..신성장 동력 뒷심 발휘
스타모델 주축 공중파 CF↑·전년比 물량확대
  • 등록 2013-08-21 오전 8:26:40

    수정 2013-08-21 오전 9:36:1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장포화·완급조절·전력투구·뒷심발휘’ 국내 아웃도어 업계들이 하반기 사업 전개 방향성에 대해 내린 진단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살로몬’과 이랜드 ‘루켄’이 올 가을·겨울(FW) 시즌부터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서면서 아웃도어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이른바 ‘전의 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내세워 영업 강화 및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조4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아웃도어 시장 공략을 위해 각 업체들은 앞다퉈 묘책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아웃도어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전쟁이 개막됐다. 사진은 제일모직 빈폴아웃도어의 전속모델인 김수현과 수지의 올 가을, 겨울 시즌 화보로 착용한 제품들은 이번 시즌을 공략해 내놓은 대표 의류들이다.
다운 물량·디자인↑..선판매로 선점 노려

다운재킷이 하반기 매출의 60~70%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전력 투구가 시작됐다. 다운점퍼 선판매나 물량 확대 등으로 하반기 사업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업계 매출 1위인 노스페이스는 역동적인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초경량 등산화, 의류 및 용품으로 구성된 ‘다이나믹 하이킹 컬렉션’을 중심으로 테크니컬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보다 약 열흘 빨리 다운점퍼 선판매에 돌입했다. 올해는 특히 작년 인기를 끌었던 ‘캐나디안구스’와 ‘몽클레어’ 등의 합세로 더욱 치열한 판촉전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이대오 코오롱스포츠 의류기획팀 부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중량다운은 35%, 헤비다운은 스타일수를 약 50%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이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체 개발한 특허 소재 ‘아토써모’를 안감에 적용해 정전기를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네파도 전년 대비 중량다운은 45%, 헤비다운은 55% 가량 물량을 늘리면서 전체 다운재킷 공급량을 20% 확대했다. 사파리 형태나 아웃 포켓형 등 디자인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9월1일부터 일찌감치 2PM과 김고은을 주축으로 한 F/W CF를 공중파에서 선보인다.

작년 배우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를 모델로 써 재미를 톡톡히 본 아이더 역시 광고전에 속도를 낸다. 하반기엔 이민호와 신인 배우 정혜인을 두톱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K2·노스페이스·LG패션(093050) 라푸마·제일모직(001300) 빈폴아웃도어 등도 작년 인기 끌었던 다운제품 위주로 스타일 수와 색상 등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블랙야크 키즈라인 가운데 올 FW 제품
新성장 동력 앞세워 시장 공략

산행 및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라인은 지속적으로 선보이되 어린이용과 전문가용 라인에도 집중한다.

밀레는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키즈 라인을 선보이고 7~11세 어린이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1년 첫 출시된 유아동 라인을 재정비하고 키즈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키즈 제품의 물량을 전년대비 500% 확대하는 등 스타일수도 100여종으로 늘린다.

연내엔 백화점 키즈층에 팝업 매장과 단독매장 10곳, 숍인숍 매장 105개점 등 전국에 115개 매장을 확대 운영한다. 또 내년에는 백화점 유아동 전문 매장을 40개까지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 전개에 나선다.

밀레 전속모델 문채원의 올 FW 다운제품 화보컷
라푸마는 트레일러닝과 트레킹 관련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캠핑 뒤를 잇는 신흥 레저·스포츠로 트레일러닝과 트레킹에 주목하고 경량화 라인인 ‘FX라인’의 생산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계절성 고기능 제품도 늘린다.

밀레는 다운재킷의 고질적 문제였던 털 빠짐 현상을 보완하고, 알러지 방지 및 항균 등 기능성 강화에 나섰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브랜드도 있다. 이랜드의 아웃도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루켄은 올 하반기 기존 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다운재킷을 선보이기 위해 가격 낮추기 작업에 한창이다. 구체적인 가격대는 9월초 중에 나온다.

순위 다툼 치열

업계 상위권 자리를 둘러싼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지난해 1위 노스페이스와 2위 코오롱스포츠 간 매출 격차는 350억원, 3위 K2와 4위 블랙야크는 400억원으로 각각 크게 줄었다. 특히 A백화점의 올 상반기 아웃도어 매출 추이를 보면 블랙야크·컬럼비아·K2·빈폴아웃도어·아이더 등 상위권 5개 브랜드의 신장률이 25~40% 수준 크게 향상되면서 1, 2위인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를 맹추격하고 있다.

네파 포르테 리버서블 구스다운
각 업체가 내세운 올해 매출 목표 기준 1위와 2위, 3위와 4위 간 매출 격차도 200억원 안팎인 만큼 하반기 사업 성과에 따라 매출 순위도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은 올해 브랜드 론칭 40주년을 맞아 마케팅을 적극 펼쳐 고객층을 전 연령대로 넓혀 노스페이스를 따라잡겠다는 복안이다.

K2와 블랙야크 간의 경쟁도 주목할 만 하다. K2는 올해 공격 마케팅으로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2위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블랙야크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시장도 공략, 유아동 라인을 앞세워 매출 확대에 본격 시동을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초 국내 판권을 인수한 살로몬을 앞세워 올 하반기 아웃도어 시장에 집중한다. 30~40대 중년층을 타깃으로 연내 50여 개 매장에서 매출 150억원 달성이 목표다. 2020년까지 국내 10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운다는 포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성장세는 둔화되고 신규 브랜드들까지 있어 아웃도어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업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레 하정우 모델컷
코오롱스포츠 헤스티아
제일모직 빈폴아웃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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