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대표 “불산사고, 국민께 사과”

정부 조사결과 발표 맞춰 대표명의 대국민 사과
"반성 의미로 녹색기업 인증 철회..개선에 만전 "
  • 등록 2013-03-03 오후 12:00:00

    수정 2013-03-03 오후 12:42:55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월 화성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대표이사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고 직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동수 사장의 사과 발표에 이어 거듭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마침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 발표 시점과 같은 시기에 사과문을 추가로 내놓은 것이라 관심을 끈다.

3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1월28일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반성의 의미로 녹색기업 인증 신청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녹색기업이란 기업이 자발적으로 환경개선을 하도록 유인하는 제도로, 녹색기업으로 인증되면 각종 우대 혜택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녹색기업인증을 받기 위해 재인증을 신청했으나 이를 취소하겠다는 것. 녹색기업과 관련된 혜택을 포기하고 환경안전 시스템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대표는 “사고를 막지 못한 반성의 뜻으로 녹색기업인증 신청을 철회하고, 이른 시일 안에 환경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한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화성공장의 산업안전보건 법 위반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의 조사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4일부터 21일간 화성공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는 1934건에 이르는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특감 결과 총체적으로 안전관리가 부실했다고 밝혔다. 이에 권 대표는 “고용노동부가 지적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900여건 중 80%는 즉시 개선했고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계획을 수립,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며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모든 사업장의 환경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화성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사고 발생 직후인 1월29일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권오현 부회장도 그 다음날인 30일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건수 1934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1934건인데 그중 약 80%에 해당하는 1527건은 점검 기간 중 즉각 조치 완료했다”라며 “나머지 지적사항도 현재 조치 중으로 빠른 시간내에 조치 완료 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화학물질 중앙공급실에 독성물질을 안전하게 중화할 수 있는 배기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화성사업장은 11라인을 포함해서 전 라인 화학물질 중앙 공급실에 상시 배기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를 통해 독성물질을 안전하게 중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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