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장현 용산구청장 "재개발정책 사람은 바뀌어도 일관성있어야"

논의는 입안때 하는일..중단않고 밀고 나가야
갈등 해소 전담팀 구성..재정착률 제고 노력
  • 등록 2012-07-04 오전 8:28:09

    수정 2012-07-04 오전 8:28:09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행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시장, 구청장은 바뀌어도 정책은 바뀌면 안 됩니다. 개발을 하기로 결정했으면 끝까지 밀고 가야 합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사진)은 뉴타운을 비롯한 재개발·재건축 분야에 관심이 많다. 용산구는 전체 면적의 15%가 도시개발사업 구역이기 때문이다. 현장 숫자로만 따져도 79개다. 대부분 전임 시장과 구청장 시절에 개발 결정이 내려졌다.

사진=한대욱 기자 doorim@edaily.co.kr
성 구청장은 “잘 된 결정이든 잘못된 결정이든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개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원칙론을 강조했다. 점검하고 따져보는 것은 정책을 입안할 때 하는 것이지 결정 이후 진행과정에 있는 사안을 뒤집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는 무엇보다 개발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재개발 전담팀과 도시개발분쟁조정위원회를 만들었다. 재개발 전담팀은 문제 소지가 있기 전부터 찾아가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찬반 양쪽의 입장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래도 갈등 조정이 안 될 경우 법조인, 건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분쟁조정위원회가 나선다.

성장현 구청장은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국제업무지구, 명품주거단지로 조성되는 한남뉴타운,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80만평의 용산 공원 등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며 “개발에서 소외되는 주민 없이 원주민의 재정착율을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살기 좋은 용산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개발로만 끝나는 건 아니다. 성 구청장은 “골목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왁자지껄 들리는 동네가 희망있는 동네”라며 “용산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책임져야할 내일의 꿈나무를 키우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초·중학생 대상 원어민 외국어 교실을 전문 교육기관에 위탁해 운영 중이다. 구에서 예산과 장소를 지원하고 학생들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연간 17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99개국의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외국어 교육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꿈나무 장학금도 조성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체육, 미술, 음악 등 각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내년부터 300~400명의 아이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취임 이후 구 예산을 출연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제휴 카드를 만들어 그 수익금의 일부가 보태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doorim@edaily.co.kr
용산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지리적으로 남산을 배후로 한강을 앞에 두고 있는 길지이며 경부선, 호남선, 공항철도의 시발점인 교통의 요충지라는 설명이다. 백범기념관, 효창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 이태원관광특구, 리움미술관, 용산아트홀 등 다양한 문화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것 또한 용산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역사에 기억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며 “일신의 안위나 개인적 영광만 생각하지 않고 용산과 구민들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95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1997년 안양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2004년 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1998년 용산구의회 1~2대 의원을 지냈다. 1998~2000년 민선 2기 용산구청장을 역임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다시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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