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했던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도 자타가 공인하는 `한옥 마니아`다. 삼청동에 사는 김 교수는 "마루 위로 천장이 높아 공간감이 탁월하고, 불을 켜면 창 밖으로 조명이 은은히 새어나온다"며 한옥 예찬론을 펼친다. 통인동 서촌 한옥에 사는 최성필 씨 역시 "잠자리가 편하다. 공기가 잘 통하니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한 느낌이 든다"고 소개했다. 마찬가지로 이들의 집이 한옥으로 재탄생하기까지는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오세훈 시장의 `서울 한옥선언` 발표 이후 지금까지 시에 들어선 보전 대상 한옥은 총 2358가구. 발표 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1125가구)가 증가했다. 서울 한옥선언은 한옥 주거지를 보전하거나 신규 조성함으로써 시의 미래 자산으로 키운다는 사업 방침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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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옥에 대한 일반 시민의 관심도가 높아져, 수요에서 가수요까지로 전이됐다"고 3년 간의 성과를 자평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북촌 지역에만 집중됐던 시내 한옥이 서울 한옥선언 이후 인사동과 돈화문로, 운현궁 주변 등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비가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이 될 것이란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발주처인 SH공사의 모듈화(집단 공급) 과정을 거쳐, 드는 비용을 평당 1000만원선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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