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편드나" 與 진땀...'쥴리 벽화' 주인은 "文정부 별로"

  • 등록 2021-07-30 오전 8:18:21

    수정 2021-07-30 오전 8:18:2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사생활 의혹을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 “금도를 넘은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아내라는 이유로 결혼 전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비판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코바나컨텐츠 후원금 모금 의혹,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정말 중요한 윤석열 검사의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벽화를 그리신 분께 부탁드린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 시민성의 테두리 밖에 있지 않음을 한 번 더 깊이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벽화를 두둔하며 이재명 캠프의 논평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남 대변인이 논평을 옮긴 페이스북 댓글에 한 누리꾼은 “벽화 그린 분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도 아니라고 하는데… 윤석열 싫어하면 무조건 ‘친문’이라 규정하고 다 민주당 책임지라고 한다”고도 했다. 이에 남 대변인은 “누구의 지지자라고 말하며 떠들고 있는 사람들은 오로지 정략적인 것이고 한 시민을 생각하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이 “애매모호한 태도”라고 지적하자, 남 대변인은 “어떤 개인이든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헌법의 기본권에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성에 대한 편견 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검사가 저질렀던 만행에 초점을, 검증의 칼날을 세워달라, 김 씨 사기 의혹에 초점을 맞춰달라는 부탁과 함께”라고 대댓글을 남겼다.

남 대변인은 “제발 편들지 마라”는 댓글에 “누가 누구 편을 들겠는가? 씹어먹어도 성이 다 풀리지 않을 인간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홍길동중고서점’ 옆 벽면에 그려진 ‘쥴리의 남자들’ (사진=뉴스1)
이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쥴리 벽화 관련 “정치권에서 명확하게 선을 그어주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당 지지자들, 우리 당을 지지한다면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넣어야 하는데 지금 그게 아니라 민주당에서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어준 씨 같은 경우에도 이상한 얘기를 계속 흘리고 있고, 이런 분들의 지지를 얻어서 당선이 된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또 “자기 당 지지자들의 그런 왜곡된 일탈하는 행위를 보인다면 정치인들은 거기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하고 만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같은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그건 국민의힘이나 우리 민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가끔 열성 지지자들이 국민 정서를 뛰어넘는, 오버를 하는 케이스들이 많이 있는데 그 부분은 지도부에서 적절하게 제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쥴리 벽화를 내건 사람에 대해 “지지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라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MBN에 출연해 해당 벽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조금 민망하고 말씀드리기 거북하다”며 자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남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관음증은 문명국가에선 자중해야 한다”며 “내밀한 사생활 부분, 특히 가족에 대해선 서로 신사협정을 준수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한편, 쥴리 벽화의 장본인인 서울 종로구 ‘홍길동중고서점’ 대표이자 해당 건물의 주인 여모 씨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해서 (대선에) 출마했다는 말을 듣고 한 시민으로서 분노했고,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려고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지지자라는 추측에 대해 “문재인 정부 별로 안 좋아한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세금 부과하는 정부를 안 좋아한다. 부동산 오르면 세금으로 다 막으려고 하잖나”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