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천하장사'..롯데 누르고 CJ와 정면대결

진주햄 '천하장사'로 대표되는 미니 소시지 시장
CJ와 롯데 등 대기업 뛰어들며 천하장사 3위로 밀려나
천하장사, 지난해부터 점유율 키우며 올해 30%대 회복
CJ 소비층 늘려 '1위 다지기', 롯데도 2년 만에 신제품 출시
  • 등록 2016-07-12 오전 6:00:51

    수정 2016-07-12 오전 6:00:51

(왼쪽부터) CJ제일제당 ‘맥스봉’, 롯데푸드 ‘키스틱’, 진주햄 ‘천하장사’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1~2인 가구 증가에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미니 소시지 시장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전까지는 아이들 간식으로 여겨졌던 미니 소시지를 맥주 안주, 캠핑 간식 등으로 활용하는 성인이 늘어난 것도 미니 소시지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니 소시지 시장이 커지며 CJ제일제당(097950)과 진주햄, 롯데푸드(002270) 등 관련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천하장사’로 미니 소시지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진주햄이 대기업인 롯데푸드를 누르고 1위 CJ제일제당에 도전장을 던지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링크 아즈텍 기준 미니 소시지 시장규모는 지난해 11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올해 5월까지 시장규모는 470억원에 이른다. 최근 4개년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니 소시지 시장은 CJ제일제당이 ‘맥스봉’을 내세워 5월 기준 시장점유율 37.5%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진주햄의 천하장사는 지난해 점유율 27.9%로 롯데푸드의 ‘키스틱’을 누른 후 올 들어 점유율 30%대를 회복하며 CJ제일제당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롯데푸드는 2014년까지 점유율 27%로 진주햄을 앞서 시장 2위를 지켜왔지만, 지난해부터 점유율이 축소되며 올해 5월까지 점유율은 19.3%로 쪼그라들었다.

천하장사는 출시 30년 된 장수 제품으로 한 때 소시지 시장 강자였으나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 대기업의 마케팅과 물량공세에 밀려 시장 3위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 제품부터 치즈를 넣은 제품, 어린이들을 겨냥한 건강한 ‘포키즈’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는 등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천하장사의 5월까지 점유율은 31.7%로, 키스틱과 6%포인트 차이다. 무엇보다 천하장사는 ‘미니소시지 하면 천하장사’를 떠올릴 만큼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어 시장점유율 상승이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주햄의 반격에 CJ제일제당도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CJ제일제당은 2030으로 대표되는 성인 시장을 신규 시장으로 보고 소비층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테면 맥주 안주로 미니 소시지를 활용하는 등 방식이다. 제품 패키지도 2030세대의 감성에 따라 ‘스토리텔링’을 담아 바꿨다. 새로운 마케팅을 내세워 2위와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목표다.

시장 2위에서 밀려난 롯데푸드도 최근 2년 만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전열을 가다듬고 나섰다. 시장점유율이 10%대로 축소되며 자칫 시장이 CJ제일제당과 진주햄, 2강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푸드는 최근 키스틱 이탈리안 피자와 치즈터블 등 2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2014년 매콤문어와 더블치즈 제품 출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롯데푸드 역시 아이들뿐만 아니라 2030세대의 입맛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신제품 출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 소시지는 편의점 성장과 함께 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맥주 안주로 미니소시지를 찾는 남성, 가벼운 음식으로 제품을 찾는 여성들이 많아지며 이들의 입맛을 잡아야 시장점유율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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