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웹툰⑥]"위상, 입시철 구름 인파로 절감"..박인하 청강대 교수

  • 등록 2016-07-08 오전 3:40:35

    수정 2016-07-08 오전 8:21:4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웹툰이 뜨면서 덩달아 주목받는 학교가 있다. 국내 신인 웹툰 작가의 산실(産室)이 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청강대)다.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은 최근 개최된 웹툰 공모전을 휩쓸면서 웹툰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얼마 전 진행된 정부 주최 웹툰 공모전에도 청강대 출신들이 1~3위를 독식했다. 지난 3월 제2회 레진코믹스 세계만화 공모전에서는 만화콘텐츠스쿨 재학생이 대상을 수상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원장 (사진=김유성 기자)
비결은 실무 위주 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인하(48)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원장은 “만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문대였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강대는 만화·웹툰 업계에서 실력이 검증된 작가들을 교수로 초빙한다. 이 중에는 고졸 출신도 있다. 석사 이상의 학위를 요구하는 일반 대학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교수진 구성이다.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청강대 내 만화콘텐츠스쿨의 위상은 올라갔다. 박 원장은 “최근 위상을 입시철로 체감한다”고 전했다. 불과 3~4년 사이 일어난 극적인 변화다.

2013년 이전만 해도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홀로 학교에 왔다. 혼자 접수하고 혼자 입학시험을 봤다. 박 원장은 “이 때만 해도 만화가 지망생 자녀는 부모 입장에서 ‘내놓은 자식’인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뀌었다. 입학 전 상담 전화를 걸거나 입학 시험 당일 자녀와 동행하는 학부모가 눈에 띄게 늘었다.

박 원장은 “입학 시험 보는 날 학교 주변은 교통 체증이 일어날 정도”라며 “만화를 많이 봤던 세대가 40대 중후반 학부모가 되면서 자녀들의 재능을 살리자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재능을 살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힘든 직장 생활보다 낫다는 인식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웹툰은 킬러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웹툰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자 작가들의 수입이 늘었다. 대중의 인기만 얻으면 누구나 유명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다. 박 원장은 “인쇄 만화 시절에는 매체가 작가를 발굴하고 키웠지만 웹툰은 소비자들이 작가의 작품을 고르고 키워주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레진코믹스, 탑툰 짬툰 같은 유료 만화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실력있는 작가들이 활동하는 무대 또한 넓어졌다. 포털과 웹툰 전문 플랫폼이 부분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웹툰은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윤태호 작가의 작품처럼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는 웹툰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생’, ‘내부자들’, ‘이끼’ 등은 작품성 면에서 인정받았다. 박 원장은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소재의 웹툰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흥미로운 모델들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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