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전기차 열풍… 테슬라·BYD 실적 전망도 ‘맑음’

테슬라, 모델3 연간 50만 판매 시 규모의 경제 실현
BYD, 전기차가 전체 실적 견인… 올해도 판매 증가
  • 등록 2016-04-09 오전 8:33:55

    수정 2016-04-09 오전 8:33:55

테슬라 모델3 외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잠시 주춤했던 전기차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작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도화선을 지폈다면 이번에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가 흥행 조짐이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대중화될수록 국내 이차전지·부품업체들에도 수혜를 입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인 테슬라와 BYD의 실적에 눈길이 쏠리는 모양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테슬라가 선보인 ‘모델3’은 일주일만에 예약 판매로만 32만5000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140억달러(약 16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미 예약주문 시작한지 24시간만에 18만대가 팔리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델3 주문을 위해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스마트폰 혁신을 이끈 ‘아이폰’ 첫 출시 당시 모습과 비교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그만큼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았던 것을 증명한 것이다.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닛산리프가 2010년 출시 이후 6년간 20만대가 팔렸고 2015년 미국 전기차 수요는 11만6000대다.

막대한 양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향후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 테슬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총이익(GP)마진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20%, 주당 순손실 87센트로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했다. 올해는 15억달러를 조달해 기가팩토리의 셀 제조장비 투자와 모델3 생산관련 장비 설치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모델S와 모델X를 합친 연간 판매량은 8만~9만대다. 내년부터 모델3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실적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테슬러가 아직 대규모 생산·판매로 전기차의 규모의 경제 효과를 경험하지 못해 내년말 정식판매를 실시하면 초기 영업손실 가능성도 있다”며 “회사측 연간 판매목표인 50만대 판매 시 규모의 경제효과를 통해 2018년말에는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 역시 성장세가 점쳐진다. BYD의 지난해 매출액은 776억위안, 순이익 28억20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각각 40.2%, 551.3% 증가했다. 자동차 사업부문 매출은 389억위안으로 48.2% 증가했으며 이중 친환경 자동차 매출이 190억위안으로 162% 늘어 전체 실적은 이끌었다.

올해도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심천시의 전기 시내버스과 태원시 전기택시 납품으로 매출확대가 지속되고 가솔린 자동차 규제에 따른 친환경차 메리트도 부각될”이라며 “EV모델인 E6와 진(秦)이 북경시 친환경차 장려모델로 선정돼 보조금 우대 혜택을 받아 보조금 삭감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전기차 기업들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관련된 국내 업체들 역시 수혜가 기대된다. 테슬라의 경우 초기 경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납품 경험이 있고 원가경쟁력이 높은 부품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기 물량을 선점한 부품사는 전기차 대중화시기에 진입해 물량고객사 다변화 측면에서 오랫동안 후발 부품사대비 경쟁력 우위를 누릴 것”이라며 “전기차 납품경험이 있고 고객사가 다변화되된 한온시스템(018880), 만도(204320), 우리산업(215360), S&T모티브(064960)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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