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메신저업체 스냅챗에 대한 투자를 논의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를 통해 스냅챗이 기업가치를 100억달러(약 10조2000억원)로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창업 4년째를 맞는 스냅챗은 아직 매출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성장가능성이 커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IT 업체들의 관심을 받았다. 송신된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돼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페이스북은 스냅챗에 30억달러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 거절당했다.
WSJ는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이같은 투자를 진행한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음성통화 앱 탱고미 등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포함해 알리바바의 미국내에서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내 라이벌 텐센트를 의식한 투자라는 해석도 있다. 텐센트는 중화권 대표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보유하고 있다. 위챗의 회원수만 5억명으로 알려졌다.
WSJ는 텐센트가 위챗의 성공을 발판으로 전자상거래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분야는 알리바바의 주업종이다.
알리바바도 라이왕 같은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보유중이다. 하지만 회원 수는 위챗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