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 기업들이 예년보다 직원이나 거래처에 주는 선물세트의 가격대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추석 시즌의 기업 고객 선물세트 구매 실적을 분석해 보니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이 전년 80.4%에서 82.5%로 2.1%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들이 5만원이 넘는 비교적 고가의 선물 보다는 저가의 선물세트를 더 많이 구매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체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2만~3만원대 세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대상(001680)은 1만원 이하 세트 비중이 20% 이상 늘었다.
기업에서 접대용 선물을 주로 구매하는 백화점의 추석 선물 판매 실적에서도 선물세트의 단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이 올 추석 기업 고객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하는 전년 3%에서 5%로, 10만~15만원 이하는 69%에서 75%로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증가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 역시 10만원 이하 선물 비중이 전년 45%에서 55%로 10%포인트 증가하며 전체적인 단가를 낮췄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추석 선물세트의 구매 단가를 낮추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통업체들의 기업용 세트 판매 실적은 증가했다. 롯데백화점(12.2%), 신세계(10%), 현대백화점(19.3%) 등 백화점 3사의 기업용 실적이 모두 전년 추석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홈플러스 역시 10.2% 늘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접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기업 판매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의 요구에 맞는 선물세트가 다수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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