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기업들 추석선물 가격 낮췄다

2·3만원대 대세, 1만원 이하도 증가..10만원 이상은 감소
  • 등록 2013-09-23 오전 8:29:16

    수정 2013-09-23 오전 8:29:16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진국씨는 올 추석에 회사에서 주는 선물을 받고 적잖이 실망을 했다. 작년 추석에만 해도 5만원 대 과일 상자를 선물로 줬는데, 올해는 2만원 대 생활용품세트가 선물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회사 실적이 좋지 못한 것이 추석 선물에까지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씁쓸했다.

올 추석에 기업들이 예년보다 직원이나 거래처에 주는 선물세트의 가격대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추석 시즌의 기업 고객 선물세트 구매 실적을 분석해 보니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이 전년 80.4%에서 82.5%로 2.1%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들이 5만원이 넘는 비교적 고가의 선물 보다는 저가의 선물세트를 더 많이 구매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체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2만~3만원대 세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대상(001680)은 1만원 이하 세트 비중이 20%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업용 세트의 특징은 가격대에 비해 부피가 큰 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이라며 “아예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부피감이 있는 세트를 주문 제작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접대용 선물을 주로 구매하는 백화점의 추석 선물 판매 실적에서도 선물세트의 단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이 올 추석 기업 고객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하는 전년 3%에서 5%로, 10만~15만원 이하는 69%에서 75%로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증가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 역시 10만원 이하 선물 비중이 전년 45%에서 55%로 10%포인트 증가하며 전체적인 단가를 낮췄다.

현대백화점(069960)은 기업용 매출 중 1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증가율이 26.3%로 가장 높았다. 반면 10만~20만원(17.3%)과 20만원 이상(11.9%)의 증가율은 평균(19.3%)을 밑돌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추석 선물세트의 구매 단가를 낮추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통업체들의 기업용 세트 판매 실적은 증가했다. 롯데백화점(12.2%), 신세계(10%), 현대백화점(19.3%) 등 백화점 3사의 기업용 실적이 모두 전년 추석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홈플러스 역시 10.2% 늘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접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기업 판매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의 요구에 맞는 선물세트가 다수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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