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 도입

서울시 "지열에너지 통해 전기사용량 절감 예상"
  • 등록 2013-05-26 오전 11:31:38

    수정 2013-05-26 오후 2:22:52

[이데일리 유선준 기자] 그동안 전기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던 서울 지하철이 앞으로는 지열과 태양열 등 다른 에너지원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전력난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서울시는 현재 공사중인 지하철 9호선(종합운동장~보훈병원)과 앞으로 착공할 경전철 역사 내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도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땅송 180m 깊이의 온도는 계절과 무관하게 15도로 유지되는 측성이 있어 하절기에는 냉방용으로, 동절기에는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열 냉·난방시스템은 이런 땅속 180m 깊이의 지열을 배관을 통해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가 좋을 때나 바람이 잘 불 때만 작동하지만 지열은 365일 24시간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 지열 시스템은 별도의 냉동기나 가열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공간의 효율적 활용도 가능하고 유지관리비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열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할 지하철 9호선 7개 역사에는 580kW 규모의 시스템이 도입되며 이는 전체 역사를 냉난방하기 위한 용량의 약 9%에 해당된다. 지열 시스템을 통해 절약되는 전력은 일반가정 37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1600만 원에 해당된다.

서울시는 또 차량기지 옥상과 외부 엘리베이터 출입구 지붕 등에 태양광,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해 연간 111M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일 3900ℓ의 온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는 차량기지 종합관리동 등 실내조명, 엘리베이터 외부출입문 조명 등에 사용되며, 태양열에 의해 발생되는 온수는 화장실 및 샤워실 급탕용으로 사용된다.

시는 지하철 역사 내 뿐만 아니라 직원근무실과 수유실의 냉난방 및 화장실의 온수를 전기 대신 친환경 지열에너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열발전 시스템을 도입하면 추가 비용이 10억원 가량 들지만 탄소발생량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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