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주째 주말특근 중단.. 협력사들 재개 호소

현대차, 7만9천대·1조6천억 생산차질
협력사 피해액도 8천억원 넘어 '눈덩이'
  • 등록 2013-05-18 오전 10:35:08

    수정 2013-05-18 오전 10:35:0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협력사들이 주말 특근 재개를 호소하고 있지만 현대차 노조의 내부갈등으로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11주째 주말 특근이 중단됐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5개 공장, 아산공장, 전주공장 트럭 생산공장이 모두 이날 주말 특근을 못했다.

울산 5개 공장 노조 사업부 대표 등이 주말 특근 방식과 관련해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특근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말 노사합의에도 불구, 주말 특근의 시간당 생산속도(UHP) 하향,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직접 생산라인을 제외한 현대차 울산공장내 엔진·변속기공장, 소재공장, 수출PDI 공장, 전주공장 버스 생산공장은 지난 11일부터 주말 특근을 재개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11차례 주말 특근 중단으로 차량 7만9000여대(울산·전주·아산공장)를 생산하지 못해 모두 1조6000억원의 생산 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의 주말특근 거부로 생산차질이 빚어지면서 1·2차 협력사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울산지역 자동차·조선·기자재업체 단체인 중소기업융합 울산연합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협력업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현대차의 주말 특근 재개를 호소했다. 이 단체 280여 회원사 중 절반 이상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전주지역 30여 자동차 부품업체도 지난 14일부터 현대차 전주공장 정문 앞에서 주말 특근 재개 호소문을 배포하며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 지역 협력사들은 주말 특근이 중단된 지난 3월 이후 매출 손실액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달 18일에는 현대·기아차 1·2차 부품협력사 대표단(회장 이영섭)이 현대차를 방문해 “협력사 매출이 평균 15~20% 줄었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는 전국에 1차 400개, 2차 3000개 등 약 4700개사로 고용 규모가 약 25만명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에 비해 자금운용 여력이 적은 이들은 현대·기아차의 생산차질 때마다 더 큰 경영상의 타격을 입게 된다.

협력사들은 현대차의 주말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로 올들어 80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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