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언어듣기 중"..`수능 트윗 생중계` 수험생 처벌은?

  • 등록 2011-11-11 오전 8:39:40

    수정 2011-11-11 오전 8:43:19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상황을 트위터로 실시간 생중계한 수험생이 경찰 고발됐다.

10일 오전 수능시험 당일 트위터에는 "시험장에 들어가도 트위터를 계속할 겁니다. 지켜봐 달라"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언어 듣기 나온다", "에? 원래 수능은 예비종 안치고 바로 걷나? 헐 OMR에 침 묻었는데 가져가네", "한국 지리 모의고사 때 나오던 3차원 표가 또 나왔네. ㅋㅋㅋ"라는 글이 수능 시험 내내 끊임없이 게재됐다.

난데없는 트윗 생중계에 놀란 교육과학기술부는 급히 조사에 들어갔고 "트위터 사용자 확인 결과 지금 시험장 안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으로 밝혀졌으나 스마트폰 등 기기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현재는 `봇`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학생이 수험장에 통신기기를 갖고 들어가 계획적으로 글을 올린 것이라면 처벌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봇(bot)`은 트위터 이용자가 미리 저장해 놓은 메시지를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전송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장난 성격으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하지 않은 채 불입건 조치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교과부에서 국가시험인 수능의 공정성이 훼손된 것으로 판단해 제재를 가한다면 이 학생은 당해 시험이 무효가 되거나 다음 연도의 응시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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