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선장 흔들리는 KB지주號, 향후 주가는?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KB금융(105560)지주 회장 내정자인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지주 회장직 사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KB금융지주의 앞날과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지주 이사회는 31일 간담회를 열고 회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의 취소 여부를 논의하고 강 내정자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강 행장이 회장직을 사퇴할 경우 KB지주 경영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이며,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파급력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CEO가 교체될 경우 구체적으로 수치화 할 수 없겠지만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단 외국인 주주 등은 교체를 통한 변화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며 "비전문가가 지주 회장에 선출될 수 있는 리스크가 커져 지주 운영이나 경영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은행업 특성상 정부와의 관계유지가 중요한데, KB지주 측이 정부와 맞서며 회장 선임절차를 강행한 현 상황 자체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KB지주가 추진중인 외환은행, 프루덴셜증권 등의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정부와 긴밀한 관계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따라서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회사 경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CEO가 바뀐다 해도 주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CEO주가가 형성되지 않은데다, 황 전회장이나 외국인들이 선호했던 김정태 전 국민은행 행장이 사퇴했을때도 주가는 무덤덤했던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CEO가 되든 KB금융지주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자본을 활용해 비은행 부문 비지니스를 다각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변 환경도 나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자본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CEO가 바뀐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정원 내정자가 국민은행에서 오래 근무했고, 조직장악력도 높아 CEO가 바뀌면 조직장악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현재 틀어져 있는 대정부 관계가 개선되면서 정책적 부문에도 받을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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