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 4조원대로 축소…2금융권이 은행 추월

은행권은 전달 3조원대서 반토막
당국, 내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 분기·월별 관리
  • 등록 2024-12-01 오전 10:28:47

    수정 2024-12-01 오전 10:28:4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4조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사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은 풍선효과로 증가 폭이 은행권을 넘어섰다.

서울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 (사진=뉴스1)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4조원대 중반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 8월 3년 1개월만에 최대 폭이 9조8000억원이 늘어 정점을 찍은 뒤 9월(5조2000억원), 10월(6조6000억원) 등으로 둔화되더니 지난달엔 5개월만에 4조원대로 축소됐다.

다만 은행들이 전방위로 대출을 조이면서 지난달 증가 폭이 10월(3조9000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난 반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8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은행권을 웃돌았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 폭을 경상 성장률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을 분기별, 월별로 관리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물론 2금융권까지 업권별로 제출받는다. 올해 가계대출은 하반기부터 급격히 불어났는데 이런 식으로 가계대출이 특정 시점에 갑자기 증가하도록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미 은행권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년 가계부채 관리계획 초안은 금융당국이 목표로 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목표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선 은행들은 남은 기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표치를 맞추기 못할 경우 내년 대출 한도 등에 페널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목표치를 맞추지 못하는 은행들도 일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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