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도 대폭락을 겪은 한국 증시가 다시 변동성 구간에 직면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의 온도차가 다를 것이라 보고 있다. 아울러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주목해야할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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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시장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지표들이 부재한 가운데,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전일 역시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난 모습을 보였다”며 “이집트 당국은 오늘 이란 및 이라크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에 장중 나타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슈에 주목하며 정유, 석유화학 및 방산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BOJ 우치다 부총재 발언에 약화된 엔화 강세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향후 소비자 지출 둔화에 따른 우려가 기업 실적 전망에 나타며 하락 반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21포인트(0.60%) 밀린 3만8763.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53포인트(0.77%) 내린 5199.5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1.05포인트(1.05%) 떨어진 1만6195.81에 장을 마쳤다.
SMCI, 에어비앤비 등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전망이 IT, 경기 소비재 섹터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채권 시장에서 나타난 ‘베어스티프닝’(단기채 금리보다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도 증시 낙폭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장단기금리차는 -2bp 수준까지 역전폭을 축소했으나 단기물 금리가 하락하며 발생하는 ‘불 스티프닝’이 아닌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며 발생하는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났다”며 “최근 낙폭이 가팔랐던 장기물 금리의 빠른 되돌림 영향 때문”이라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