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전략 비축유를 대거 방출하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 전 기름값이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100만배럴 규모의 휘발유를 북동부휘발유공급저장소(NGSR)에서 방출한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자동차 운전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는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휘발유 가격을 인하하면서 11월 대선에서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98달러다. 1년 전 3.539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4월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78L)당 4달러를 돌파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비축유 방출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달러(0.68%) 하락한 배럴당 79.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째 하락이다. 7월물 WTI가격은 0.64달러(0.8%) 하락한 배럴당 7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